K팝이 불러낸 호랑이와 까치, 민화가 다시 살아나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무대, 한국문화센터 민화 강좌
 

K-팝은 언제나 세계를 흔드는 파급력을 지녔다. 최근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히 음악과 퍼포먼스를 넘어섰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한국 전통의 심장부,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관 속에 녹여내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 캐릭터다. 더피는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주다가도 위기 순간 용맹한 수호자로 변한다. 이는 권력을 풍자하면서도 동시에 힘을 상징했던 민화 속 호랑이의 양면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반면 서씨는 명랑하고 순수한 성격으로 주인공들의 소통을 돕고, 경사스러운 소식을 전한다. 까치가 설날과 잔칫날에 나타나 길조를 알렸던 전통적 의미가 현대적 캐릭터 속에서 부활한 셈이다.

한편, 민화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과 희망을 담아낸 생활의 그림이었다. 특히 호랑이와 까치가 함께 그려진 호작도(虎鵲圖)는 당시 백성들의 속마음을 대변한 대표적 민화다. 우스꽝스러운 호랑이는 권력자를 풍자했고, 까치는 공동체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 단순한 장식화가 아닌 풍자와 해학, 소망의 시각 언어였던 것이다.

즉,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 상징을 글로벌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전통이 오늘의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전 세계 팬들이 호랑이와 까치에 열광하면서, 그 뒤에 담긴 민화의 의미까지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이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한국문화센터 민화 클래스다. 한국문화센터에서는 먹선으로 형태를 잡는 선묘법, 색의 농담을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바림 기법, 색을 겹쳐 깊이를 더하는 겹칠과 덧칠, 붓끝으로 질감을 표현하는 점묘법 등 민화의 정수를 단계별로 배울 수 있다. 더불어,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민화 속 상징의 힘을 체득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국문화센터의 민화 강좌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다. 완성작을 전시하거나 지도자 과정과 강사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전통예술을 배우는 동시에 새로운 K-컬처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오늘날 K-팝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문화 전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그 뿌리에는 민화처럼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이야기가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호작도의 부활은, 민화가 여전히 살아 있는 문화의 DNA임을 증명한다.

호랑이와 까치가 다시 세계 무대에 오른 지금, 그 원형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길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한국문화센터 민화 강좌에서 붓을 들고 전통의 상징을 직접 그려내는 순간, K-컬처의 미래와 우리의 전통은 다시 하나가 된다.

출처 : 투데이 글로벌 뉴스(TGN)(https://www.today-glob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