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삶이 스며든 규방공예, 오늘 우리 곁으로 돌아오다

바늘 끝에 실을 꿰어 한 땀 한 땀 이어가는 순간, 단순한 바느질이 아닌 삶의 이야기가 새겨진다. 규방공예는 오랜 세월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 지혜가 깃든 생활 예술이었다. 작은 바늘과 천 조각, 색실 하나에도 가족을 향한 정성과 따스한 마음이 담겼다. 그 결과 탄생한 규방공예품들은 단순한 생활 소품을 넘어, 우리네 정서를 지탱해온 문화의 결실이었다.

오늘날, 이 규방공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규방공예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치유의 예술로 다가온다. 손끝에 집중하며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시간, 그리고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바느질을 하다 보면 잊고 있던 나를 만나는 기분이에요.”라는 수강생의 말처럼, 규방공예는 단순한 기술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마음을 돌보고 삶을 재정비하는 특별한 쉼표가 된다.

규방공예 수업에서는 전통 매듭, 자수, 바느질을 통해 생활 소품부터 장식품까지 다양하게 만들어볼 수 있다. 때로는 고운 색실로 수를 놓아 작은 파우치를 완성하고, 또 어떤 날에는 매듭을 엮어 장식품을 탄생시킨다. 이런 과정에서 배우는 즐거움은 단순히 손재주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전통의 온기를 현대의 감각으로 되살려내며,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규방공예는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 크다. 완성한 작품을 가족에게 선물하거나 생활 속에서 직접 사용할 때 느껴지는 뿌듯함은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그 속에는 예전 어머니들이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던 마음과도 닮아 있다. 그래서 규방공예는 단순히 ‘옛것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정성과 사랑의 문화라 할 수 있다.

규방공예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묻는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나를 돌보고, 손끝으로 정성을 담아내는 여유를 가지고 있느냐고. 다시금 빛을 발하는 규방공예는 과거의 기억을 품으면서도, 현대인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피어나고 있다. 우리의 오늘을 더욱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는 전통, 바로 규방공예다.

규방공예 수업을 찾는 이들은 입을 모아 “단순히 작품을 완성하는 재미를 넘어, 오롯이 집중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깊은 몰입과 성취감을 안겨주며, 삶의 균형을 되찾는 소중한 쉼표가 되고 있다.

다양한 교육기관에서도 규방공예 과정을 마련해 일반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기관중 “한국문화센터”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업으로 생활 소품에서부터 전통 장식, 그리고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며,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 정성을 현대의 생활 속에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규방공예는 단순히 옛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감각과 생활양식에 맞게 재창조되면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통을 배우는 즐거움과 직접 만들어내는 성취감,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어머니들의 삶의 지혜까지 느낄 수 있는 규방공예.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생활 예술로 자리 잡고 있다.

편집인-이금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