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디에 버려야 하지?”
헷갈리는 분리배출, 이제 누리집에서 한 번에 해결
퇴근길 편의점에서 산 라면을 먹고 난 뒤 남은 종이컵라면 용기, 아침마다 마시는 우유팩, 택배를 뜯고 남은 비닐과 스티로폼, 다 쓰고 버리려는 약 봉투…. 우리는 매일 수많은 쓰레기와 마주합니다.
하지만 막상 버리려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이건 재활용인가? 그냥 종량제인가?”
환경부는 이런 국민들의 일상 속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분리배출.kr, wasteguide.or.kr)’**을 9월 5일 공식 개설했습니다. 제17회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마련된 이번 서비스는, 말 그대로 “생활 속 분리배출 길잡이”입니다.

생활 속 730가지 쓰레기, 해답을 찾다
누리집에는 무려 730개 생활폐기물 품목이 등록돼 있습니다. 무색 페트병, 양파망, 감기약, 텀블러, 종이컵라면, 보조배터리까지… 이름만 들어도 매일 접하는 것들이죠.
예를 들어 ‘보조배터리’를 검색하면 “전지수거함에 배출하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내가 있는 지역 주변의 전지수거함 위치까지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집 앞엔 어디에 버려야 하지?” 고민하며 발품 팔던 수고를 덜 수 있게 된 겁니다.
지역마다 달라 혼란? 이제는 위치 기반으로 똑똑하게
분리배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지역마다 다른 규정입니다. 같은 플라스틱 컵도 어떤 곳에서는 재활용, 또 다른 곳에서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되기도 하죠.
이제는 누리집에서 내 거주지를 입력하면, 시·군·구별 배출 방법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의류수거함, 형광등·전지 수거함, 의약품 회수함 같은 다양한 배출장소도 함께 알려주니 훨씬 편리합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친절한 안내
환경부는 이번 누리집을 모두가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었습니다. 반응형 웹으로 PC, 스마트폰, 노트북 어디서든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글자에 마우스나 손을 대면 음성 안내가 들리도록 웹 접근성 기술도 적용했습니다.
“환경 정보는 어렵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셈입니다.

더 똑똑해질 내 손안의 분리배출 비서
환경부는 앞으로도 누리집을 계속 진화시킬 계획입니다. 국민이 요청하는 새로운 품목과 배출장소 정보를 추가하고, AI 사물인식 기능을 통해 카메라로 찍기만 해도 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 모바일 앱, 음성 검색 기능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합니다.
즉, 지금은 ‘누리집’이지만 곧 내 손안의 분리배출 비서가 되는 셈이죠.
작은 습관이 만드는 큰 변화
분리배출은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대로 분리된 자원은 휴지, 가방, 건축자재 등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지만, 잘못 버려진 쓰레기는 오히려 탄소 배출과 환경 부담을 키웁니다.
예를 들어 투명 페트병 500ml 한 개를 재활용하면 플라스틱 원료 12g을 아낄 수 있습니다. 종이팩은 휴지·키친타월로 다시 쓰이고, 전지는 자원으로 회수돼 환경 오염을 줄입니다. 작은 실천이 모이면, 환경도 살리고 경제적 비용도 아끼는 일석이조 효과가 나는 것입니다.
환경부 김고응 자원순환국장은 “국민들이 쉽고 상세하게 분리배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용 누리집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무심한 ‘버리기’가 환경을 지키는 ‘살리기’로 바뀌는 순간, 그 시작에는 작은 검색 한 번과 작은 습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